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사람의 가치에도 높고 낮음이 없다고 믿는 것이 민주사회이다. 하지만 우리가 의사를 다른 직업보다 좀 더 가치를 두려는 마음이 드는 것인 아무래도
사람의 생명을 다른 직업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결국 직업의 평등보다 생명의 고귀함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마음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수의사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수의사가 최근 5년간 과태료, 업무정지,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가 247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반한 사례들도 '생계 수단' 등을 이유로 대부분 경감된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모든 직업은 기본적으로 생계 수단이다. 자원봉사 같이 돈이 목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위한 일도 있지만 보통은 경제적 목적을 빼고 생각하기 어렵다. 실수로 인한 위법에 대해서까지 엄격하게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단지 돈 몇 푼 아끼려고 고의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다면 이는 생명에 대한
경시 내지는 멸시다.
수의사는 동물들에겐 인간의 의사들보다 더 절대적인 존재이다. 동물들은 아프다고 제 발로 병원을 갈 수도 없고, 어디가 아프다고 설명할 수도 없고, 치료가 불만족스럽다고 불평을 할 수도 없다. 생명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일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수의사들을 위해서라도 자격 미달의 수의사들은 엄격하게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계’와 ‘생명’ 중 하나를 고르라면 ‘생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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