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피플 4]반려 동물은 해변에 가면 안될까?

장현순 기자 / 기사작성 : 2018-07-20 07: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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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질서는 반려인이기 이전에 성숙한 시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덕목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여름이 되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아무래도 바닷가가 아닐까 싶다. 해변은 여름의 상징이고 추억의 장소이다. 이런 곳에서 사랑하는 반려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치나 민폐일까?

 

강릉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들은 관광객과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해수욕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고지하고 있다. 반려견의 해수욕장 출입을 반대하는 이들은 대부분 주인들의 관리 소홀로 해수욕장 환경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개를 풀어 놓아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하거나 심지어 물리는 등의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일부 몰지각한 반려인들 때문에 반려 동물들과 다수의 반려인들의 권리가 침해 받고 있는 것이다.

 

 반려 동물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차별이나 편견으로 몰아세우기 보다는 그러한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지자체는 반려 동물의 해수욕장 출입을 금하는 단편적인 대응보다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고 반려 동물 관리를 엄격하게 규제하여 공공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은 방안이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 동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동물의 본능을 인정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동물들이 다 그렇죠라고 쿨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피해를 입었을 때나 하는 것이지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고 할 말은 아니다.

 

반려 동물이 문제가 아니라 반려인이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반려인이어서 몰지각한 것이 아니라 몰지각한 이들이 반려 동물까지 키워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공공 질서와 도덕심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라는 구분과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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