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피플 2]복(伏)날이 복(福)날이 되기를

장현순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7 07: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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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초복을 이틀 앞둔 지난 15일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 인근에서는 식용 개 도살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주도하는 ‘개·고양이 도살금지를 위한 국민대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국민 대집회’를 열어 식용으로 기르는 가축을 제외한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에서 개와 고양이 등은 당연히 가축에 속하지 않는다. 같은 시각 개 사육 농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며 맞불집회에 나섰는데, 이들은 정부가 허용한 개농장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당하며 개를 가축의 범주에 넣고 식품화 할 것을 주장했다.

 

매년 복날이 되면 이런 찬반 집회가 반복되고 가끔은 두 집단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자의 복자는 사람과 개가 함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서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을 Dog days라 부른다는 것인데 이는 북반구의 한여름에 큰개자리 시리우스성이 태양에 근접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근원이 어찌 되었던 복날과 개의 연관성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면, 기왕이면 좋은 연결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쪽을 위해 다른 한쪽이 희생되는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관계로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낸다면 시원한 가을이 되었을 때 곡식과 열매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열매도 풍성하게 거둘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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