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9]선한 영향력

유창선 기자 / 기사작성 : 2018-07-25 2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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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가끔은 의도에 대한 의심을 접어두자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요즘 방송을 보면 유기동물에 관한 프로그램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 유명 연예인들도 유기동물 관련 봉사활동을 통해 이들의 처지를 세상에 알리고 환경 개선을 위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방송 연예 산업이 워낙 유행이나 시류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진정한 관심보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이미지를 개선해 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의도로 이런 일들에 동참하던 그것을 보고 우리가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행위는 칭찬받을 만하다. 그런 행동들로 인해 버림받고 죽어가던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다면 이미 생명을 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러한 보여짐에 있어 지나치게 심미적인 면을 추구하거나 감정을 격하게 자극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버려졌다라던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같은 보여짐은 자칫 유기 동물의 존재와 그들의 현실을 왜곡시켜 보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쁘고 귀여워서, 혹은 너무 불쌍해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나누는 교감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존엄성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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