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22]유기동물을 보호하지 못하는 동물보호소

유창선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8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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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입각한 반려 동물 정책의 입안과 집행이 필요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난 4SBS방송을 통해 방송된 한 유기동물 보호소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뼈만 앙상한 유기견 옆에는 죽어 있는 다른 유기견의 사체가 그대로 있었다. 유기견 대신 사람을 그 자리에 대입하면 19금 공포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무서운 장면이었다.

 

 더구나 이 보호소는 구청의 예산을 받아 동물병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곳이었다. 아무리 돈벌이 수단이라고 해도 동물 병원을 운영하는 이들이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었다는 것에 더 큰 절망감을 느낀다.

 

 취재가 진행되자 관리 감독을 맡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에 관할 동물보호소를 모두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아마 한동안은 동물보호소도 관련 공무원도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은 식을 것이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직영 동물보호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로 무작정 늘릴 수는 없고, 늘린다고 해도 그곳의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문제를 뒤로 미루는 일이 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기동물의 수를 줄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입양을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책임과 권리를 분명히 하는 것은 공동체의 생활에서 예측가능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갈등을 줄여준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권리를 확보해 주는 동시에 반려 동물에 대한 학대나 유기에 대해 철저한 처벌을 한다면, 반려동물의 복지를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책임감 없는 이들의 충동적인 반려 동물 입양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과정들이 공공에 널리 알려져서 이러한 원칙이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반려인들이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SNS나 개인 미디어를 활용하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려 동물 관련 이슈들을 전파하는 것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있어, 장기적으로 가장 파급력이 높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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