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반려동물]위풍당닭

강보선 / 기사작성 : 2018-07-24 1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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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처럼 철저하게 관리해서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한 닭 트레이너 이야기
<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제공>

어릴 적 학교 앞 길거리에서 팔던 병아리를 사서 키워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닭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마치 헬스 트레이너처럼 자신의 닭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


호주 그레이트 서던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 ABC 방송에 따르면 나단 왓슨씨는 자신의 닭들을 ‘완벽한 닭’으로 키우기 위해 식단부터 건강관리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이렇게 관리된 닭들은 ‘올드 잉글리쉬 폴 클럽’이라는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가금류 콘테스트를 비롯해 많은 지역 대회까지 참여하여 수많은 입상을 하였다.


그는 12살 때 할아버지를 통해 가금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은 닭에 대한 열정이 그를 완전히 사로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금류도 다른 반려동물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키우는 150여 마리의 닭과 거위, 칠면조들이 모두 제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할 때 사용할 우리도 특수하게 제작하여 이동 중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먹이도 곡물과 다양한 단백질을 적절히 배합해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며, 대회를 앞두고는 부러진 깃털이 없도록 관리하여 대회 당일 완벽한 모습을 갖추도록 한다고 했다. 최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1년 된 닭은 얼마 전 올드 잉글리쉬 대회에서 수상했는데, 보통 2~3년차가 전성기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만일 이 닭들이 왓슨씨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키워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이들을 키우는 취미생활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많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으며 호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갈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고 하니 닭들도 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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