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곤란 음식물쓰레기는 '개농장' 몫?

김담희 / 기사작성 : 2018-07-18 16: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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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가 재활용업체를 통하지 않고 '습식 사료' 형태로 식용개농장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SNS]

정부에서 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를 개농장으로 보내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금 논란이 불거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분리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중에서 600t 가량이 가축 사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처리를 거쳐 건조한 건식사료가 아닌 '습식 사료' 형태로 개들에게 배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관리법에 따라 음식폐기물이 사료로 공급되기 위해선 허가받은 재활용 업체에 의해 멸균처리해 살모넬라, 잔류 셀레늄 함량 등의 성분 검사를 거쳐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요즘 같은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급여한 음식물쓰레기가 쉽게 부패하지만 항생제 처리해 그대로 먹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환경부가 음식물 쓰레기 활용을 위해 개농장주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 신고를 남발하도록 묵과해 개 식용 시장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해 9월 음식물쓰레기를 동물 사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계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카라 전징경 상임이사는 "환경부가 폐기물 관리에서 저지른 위법행위들 때문에 국내에 기형적인 개농장이 난립하는 한편 대형화 할 수 있었다"며 "동물학대의 만연, 공중위생의 위협, 조류독감(AI) 등 전염성인수공통질병 방역체계 와해, 악취와 해충발생으로 인한 혐오 민원, 폐기물 2차 투기로 인한 환경오렴 등에 대한 빠른 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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