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지금]호주생태계의 큰 위협 '길고양이'

유창선 기자 / 기사작성 : 2018-06-25 13: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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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만 매년 10억 마리 정도의 새와 파충류가 사냥 당해
호주에서 버려진 고양이가 야생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조사가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집에서 키우는 반려고양이와 야생으로 나간 길고양이들이 호주 생태계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6억 5000만마리 정도의 파충류와 3억 8000만 여 마리의 조류가 고양이에 의해 사냥당하고 있다고 하며 특히 사냥 당하는 파충류 중 11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호주 전역에서 하루에 100만 마리 이상의 조류와 200만 마리 정도의 파충류가 고양이에 의해 희생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알려준다.


호주에서의 길고양이의 생태계 위협은 꾸준히 우려하고 있던 사항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야생 동물들을 고양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기도 한다. 현재 건설중인 고양이 프리존(cat-free zone) 중 가장 큰 지역인 노던테러토리의 뉴헤븐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경우 1단계로 9500헥타아르의 지역을 펜스로 막아 고양이들의 침입을 막고 해당 지역내의 야생고양이들을 이주시키게 되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총 면적이 10만 헥타아르에 달하게 될 예정이다.


호주에서 3번째로 큰 섬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캥거루 아일랜드의 경우 2016년에 섬에 서식하는 모든 고양이들을15년 내에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이 섬에는 3000~5000마리 정도의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 고양이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옮기는 병들도 또 하나의 큰 문제인데 특히 양들의 불임을 야기키는 톡소플라즈마와 가축의 근육에 양종을 발생시키는 사르코스포리다증 등의 질병이 대표적이며 캥거루 아일랜드의 경우 식용 양 중 70% 정도가 사르코스포리다증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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