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른 반려견, 실종 하루만에 안락사 돼

신혜정 / 기사작성 : 2018-06-21 13: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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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7년 동안 길렀던 반려견이 실종 24시간만에 안락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ABC News]

17년 동안 길렀던 반려견이 실종 24시간 만에 안락사 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19일(현지 시각) 호주 외신에 따르면 올해 17살인 말티즈 '이지'는 지난 10일 마당에서 놀다가 실종됐다.


보호자 드라고 그보즈다노빅(Drago Gvozdanovic)은 반려견 리지를 찾기 위해 팔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여동생으로부터 리지가 한 보호소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다시 재회할 기대에 부풀어 해당 보호소에 전화했다.


그러나 드라고에게 돌아온 것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리지가 안락사를 당했다는 것.


드라고는 "리지의 안락사 소식을 접하고 나서 너무 충격을 받고 화가 났다"며 "누가, 왜 내 강아지를 죽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드라고는 리지를 유실하자마자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와 함께 실종신고를 해 ACT정부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등록했다. 그리고 이지에게도 동물등록 마이크로칩이 삽입돼 있었다.


리지는 동물등록 마이크로칩이 삽입, 등록돼 있었다.[사진=ABC News]

호주 동물보호법에는 유기동물은 7일간 임시로 보호소에서 보호하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호주 유기 동물보호소 관리인은 성명서를 통해 리지가 이미 나이가 많은 노견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드라고는 리지가 노견이긴 했으나 생명에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전혀 없었다. 또 리지가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성격을 갖고 있어 안락사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은 "드라고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드라고는 "동물보호소 측에서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두려움 속에 홀로 죽어갔을 녀석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프다. 리지가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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