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반려견 구하려다 보호자 배수로 빠져, 결국 119 출동

신혜정 / 기사작성 : 2018-06-11 14: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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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인명안전 관련없는 동물구조 출동 안해
배수로에 빠진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보호자가 나섰다가 큰 화를 입을 뻔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시각장애를 가진 반려견이 배수구에 빠지자 직접 구조에 나섰다가 보호자도 위험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6시 30분쯤 경남소방본부 산청군 소방서 119구조대가 배수로에 빠진 코카스패니얼과 보호자 최모(52) 씨를 함께 구조했다고 11일 위클리오늘이 보도했다.


최 씨는 반려견이 앞을 보지 못해 배수로에 빠지자 119에 요청해도 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직접 구조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119구조대 도착 전 마을 주민들이 최 씨의 상체를 줄로 묶어 자칫 배수로에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막았다.


소방청은 지난 4월부터 119 출동 상황을 '긴급' '잠재긴급' '비긴급' 등 3단계로 나눠 인명안전 등과 관련 없는 동물구조는 출동하지 않고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으로 구조 업무를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마을 주민 A 씨는 "소방청 예산 증액과 인력 확충으로 고강도 근무조건에 시달리는 구조대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고에서 보듯 정부와 소방청 관계자의 '비긴급 출동'에 따른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메뉴얼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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