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슬개골탈구, 첫 수술이 제일 중요하다

윤병국 수의사 / 기사작성 : 2018-01-19 14:08:09
  • -
  • +
  • 인쇄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21)
반려견 슬개골탈구 재발 예방을 위해선 성공적인 첫 수술이 중요하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 정형외과 질환을 꼽으라면 아마 슬개골탈구일 것이다.


말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등 국내 반려동물 중 소형견이 대부분인데다 장판으로 인한 미끄러운 실내생활과 비만도 증가에 따라 개의 슬개골탈구 환자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보호자가 슬개골 탈구 수술로 상담 시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재탈구돼 재수술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호자입장에서는 충분히 걱정될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는 2000번 이상의 슬개골 탈구 수술을 집도하고 상담하면서 '절대 재탈구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재탈구를 유발하는 요소가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어린이와 비슷한 행동패턴을 보인다. 즉 예를들어 높은데서 갑자기 뛰어내릴수도 있고 뛰면서 무릎에 조심하지 않고 보행과 체중부중을 급격하게 할수도 있다. 위의 상황들은 모두 무릎에 문제를 일으킬수 있는 위험 이벤트들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상황에 자주 노출되면 잘 고정된 무릎뼈도 부하가 걸려 재탈구 될 수 있고 인대도 끊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위의 상황들만 조심하면 재탈구를 비롯한 무릎에 많은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이 문제가 돼 재탈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즉 첫 번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구조적으로 문제 없이 고정과 배열이 잘 마무리 된다면 수술적 완성도의 부족함 때문에 해야하는 재탈구 수술을 배제할 수 있다. 이 후에는 보호자의 관리 문제라는 것이다.


숙련된 수의사가 수술을 잘 집도하고 보호자가 수술후에 꾸준히 관리만 잘 한다면 튼튼한 다리를 평생 가지고 건강하게 살수 있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수술 후에 레이저, 전침, 수중런닝머신 등 꾸준히 재활치료를 하는 것도 건강한 다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활을 하면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무릎 주위의 연부조직에 대해 통증과 염증, 근육량 등의 관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주치의와 꾸준히 모니터하고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퇴행성질환들을 미리 체크해 관리할수 있어, 어쩌면 건강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두 다리로 평생 생활할 수 있다.


많은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수술에는 100% 보장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경험이 많이 집도의와 충분히 상의 후 결정을 한다면 선천적으로 건강상의 부족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에게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저작권자ⓒ 펫이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