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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몸만지는 것을 싫어한다면 보상으로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3살 된 아메리카 코카스패니얼 피스입니다. 어렸을 때는 같이 잘 놀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 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쓰다듬고 스킨쉽을 했으면 하는데 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몸을 만지는 행동이 개에게는 싫은 행동인가요?"
원치 않는 일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교육해야 한다.
반려견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건강이 잘 관리해야 된다. 보호자들이 해야 할 일은 털 손질, 발톱 깎기, 양치질, 항문낭(강아지 항문 옆에 냄새나는 액체가 들어있는 두 개의 주머니)짜기, 귀 청소, 목욕 등이 있다. 이런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물은 사실 그다지 원치 않는 일일 수 있다.
보호자는 동물이 싫어해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동물이 싫어하면 힘으로 제압해 강압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럴 때마다 동물은 도망 다니고 보호자는 잡으러 다니기 일쑤다. 또 몇 번 시도하다가 아예 포기하는 보호자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번 강조했지만 동물이 원치 않는 일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교육해야 한다.
우선 건강관리는 반려견의 몸을 만져야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몸을 만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그 과정에서 나쁜 경험을 겪으면 이후에는 몸을 만지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몸 만지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또 몸 만지기는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손을 이용해 푸드퍼즐(먹을 것을 넣어 꺼내 먹게 하는 장난감)처럼 만들어 동물이 그곳에 집중할 때 몸을 만진다.
우선 동물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조금 준비한 후 손바닥에 놓고 살짝 주먹을 쥔다. 보상에 사용되는 모든 간식은 작은 크기로 잘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간식이 목적이 아니라 동물에게 좋은 기억을 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너무 커 몇 개 먹은 후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이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 또 간식을 너무 많이 주면 칼로리가 과잉공급돼 살찔 수도 있다.
느슨하게 주먹을 쥔 상태에서 음식을 보여주면 반려견은 냄새를 맡고 머리를 손안에 밀어 넣을 것이다. 이때 손 입구를 아주 조금씩 열어 동물이 음식에 계속 집중하게 한다. 이때 보호자는 다른 손을 이용해 다리와 귀, 몸 구석구석을 만진다. 혼자 하기 힘든 경우 한 사람은 손으로 푸드퍼즐을 만들어 동물을 음식에 집중시키고 다른 사람은 차근차근 몸을 만져나간다. 만일 동물이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일단 중단하고 간식만 조금씩 먹게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만지고 동물이 이를 허용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몸을 만져 익숙해지게 한다. 이 과정에서의 보상은 보다 쉽게 반려견의 몸을 만지는 데 도움이 된다. 먹을 것이 모두 떨어지면 몸 만지기를 멈추고 다시 간식을 준비한 후 계속한다. 마지막으로 칭찬과 함께 남은 간식을 다 준 후 끝낸다.
충분히 동물이 익숙해지면 칭찬만 하면서 몸을 만지기 시작한 후 끝날 때 간식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발톱 깎기, 귀 청소 등 다른 건강관리는 절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음식보상이라는 좋은 경험을 통해 동물이 불편함을 견딜 수 있게 한다. 이후 익숙해지면 마지막에 음식을 주는 방법으로 이 과정을 스스로 견딜 수 있게 해야한다. 동물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반복할수록 반려동물과 보호자사이의 신뢰관계는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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