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버려진 '삼색이', 알고보니 3억짜리 고양이

김선영 / 기사작성 : 2017-11-25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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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유전자 변형으로 'XXY'ㆍ'XXYY'형 유전자 지닌 고양이 태어나
3억원에 입양되는 수컷 삼색이가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사진=LittleThings]

쓰레기통에 버려져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가 희귀한 케이스의 삼색이 고양이로 3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전문매체 리틀띵스에 따르면 이미지 공유사이트 이머저에 닉네임 'Vodkaholy' 사용자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쓰레기통에서 끙끙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었다.


글쓴이가 쓰레기통을 열자 그곳에는 삼색 새끼 고양이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다리 한쪽이 부러지고 세균 감염으로 피부가 퉁퉁 부어올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태였다.


서둘러 인근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새끼고양이의 부러진 다리 쪽 발가락 하나는 이미 괴사해 절제해야 했다. 여러 사람의 정성스러운 치료와 간호를 받은 고양이는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글쓴이는 고양이에게 순교자라는 의미의 '마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입양하기로 했다.


마터의 발가락이 괴사했지만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사진=LittleThings]

이후 글쓴이는 마터의 퇴원수속을 밟으며 수의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마터가 3000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수컷 삼색이라는 것이었다.


흰색, 노르스름한 색, 검은색 세 가지 털 색을 가지고 있는 '삼색이' 고양이는 대부분 암컷으로 태어난다.


고양이의 8번 상염색체에는 흰색 털 유전자가 고양이 성염색체인 X염색체는 노르스름한 털 또는 검은색 털 유전자가 존재한다.


세 가지 색 모두 나타나려면 X염색체가 2개여야 하는데 수컷의 염색체는 기본적으로 XY이기 때문에 삼색 털을 가질 수 없다. 다만 아주 드물게 유전자 변형으로 XXY 또는 XXYY형 유전자를 지닌 수컷 삼색 고양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수컷 삼색이 고양이가 3000만 엔(한화 3억 원)에 입양될 정도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이젠 마터의 보호자가 된 글쓴이는 "지금 마터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건강해진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마터가 없으면 허전할 것 같다.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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