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단 사자의 몸이 퉁퉁 부어있다. [사진=BBC NEWS]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사자의 몸이 퉁퉁 부어있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일 러시아 시베리아 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단의 사자가 심각한 수준의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동물 학대 논란은 SNS에 서커스단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어났다. 사진 속 암사자와 호랑이가 훈련을 받아 재주를 피우고 있는 가운데 퉁퉁 부은 몸이 한눈에 봐도 심각해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자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전에 수의사에게 먼저 보여주라"며 비난했다.

현지 시베리아 호랑이 보호단체 대표 세르게이 아라일레프는 "야생동물을 철장 안에 가두고 먹이면 체중이 늘어난다"며 "동물을 굶기는 것도 문제지만 적절히 먹이고 운동시키지 않으면 건강에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서커스 단은 사자들이 넓은 공간에서 적정한 식단을 지켜 먹고 있다고 해명했다.[사진=BBC NEWS]

논란이 거세지자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단 사육사 스모렌츠는 "사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살이 찐다"며 "하루 3시간 훈련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먹고 잠자기 때문에 살이 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자들은 작은 우리 안이 아닌 널찍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하루 고기 60kg, 우유, 비타민 등 적절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커스는 한때 유흥거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다양해진 볼거리 등으로 인해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커스를 위해 동물들의 본능을 억제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돼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 공연을 전면 금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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