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동물실험에 식용견 사용 논란

신혜정 / 기사작성 : 2017-11-25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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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채취 위해 개농장과 거래한 의혹 제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가 식용견을 동물실험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캡쳐]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서 식용견을 동물실험에 사용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다시 농장으로 되돌려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18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공익제보 호루라기 재단과 함께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연구팀은 그동안 개 농장의 개들을 헐값에 반입해 난자채취용이나 대리모로 이용하는 등 연구자로서 기본윤리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 동물복제 연구팀이 식용견을 키우는 개농장과 거래를 하며 개들을 난자채취 도구로 착취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울러 실험에 쓰고 난 개들을 다시 개 농장에 돌려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실험실에서 동물관리직으로 근무했다는 제보자 A 씨는 기자회견에서 "배를 갈라 난자를 이식하는 수술을 4개월 동안 약 100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 농장주인이 혈액을 채취해 연구실로 정기적으로 보내주면 연구실 직원들이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를 골라 요청한다. 그럼 농장주가 그 개들을 트럭에 실어 데리고 연구실에 데려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난자 채취에 성공하면 농장주는 개 한 마리당 15만 원~2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실험에 사용하는 동물은 등록된 업체에서만 공급받아야 한다"며 "해당 연구실은 실정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식용견이 동물실험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책임자를 밝혀 시시비비를 따질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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