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곳에서 자란 동물이 더 똑똑해진다

신혜정 / 기사작성 : 2017-10-04 15: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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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낮은 27℃의 인큐베이터에 넣어 부화한 도마뱀이 습득능력 빨라
추운 곳에서 지내는 동물이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Daily Mail]

추운 곳에서 지내는 동물이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링컨대학 연구진은 호주 도마뱀 알 13개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30℃의 인큐베이터에, 또 다른 그룹은 3℃ 낮은 27℃의 인큐베이터에 넣어 부화시켰다.


알에서 깨어난 지 12개월이 지난 후 연구진은 이들에게 도마뱀에게 다른 도마뱀이 슬라이딩 문을 열고 문 뒤에서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실험대상인 도마뱀 두 그룹이 똑같은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했다.


그 결과 27℃의 인큐베이터에서 부화한 도마뱀들이 30℃ 인큐베이터에서 부화한 도마뱀보다 두 배 더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더운 환경에 비해 추운 환경이 더 빨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한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를 이끈 링컨대학의 안나 윌킨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이 서식하는 환경이 바뀌면 행동 양식도 변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환경은 동물의 인지능력과 정보 저장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마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지난 8일 과학 저널 '영국왕립오픈사이언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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