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반려동물 슬개골 탈구, 수술만 하면 정말 괜찮아진다?

윤병국 수의사 / 기사작성 : 2017-10-04 15:11:42
  • -
  • +
  • 인쇄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15)
슬개골 탈구 수술후 재활치료하는 강아지.[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강아지 슬개골탈구 수술 후 재활이 꼭 필요한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요즘은 병원에 내원하는 보호자들은 이미 슬개골탈구에 대해 많이 알고 무릎 관리를 수술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수술의 필요성도 알고, 수술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수술 후 재활의 필요성에 대해선 잘 모른다. 다리를 절거나 슬개골이 탈구되면 수술 후 바로 잘 걷게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경우를 예로 들면 무릎뼈를 이동시키는 수술 그리고 관절을 열고 뼈를 성형하는 수술이면 얼마나 큰 수술인가. 그런 수술을 하고 바로 하루 이틀 만에 잘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개의 슬개골탈구도 마찬가지다. 수술시간은 두시간 정도로 짧지만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게 매우 길다. 수술 후 생체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회복 기간 동안 옆에서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돕지 않으면 오히려 더 못 걸을 수도 있다. 그래서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한 것이다.


수술 후 통증을 줄여주고 수술 부위의 부종을 감소시키려면 약과 주사도 필요하지만, 탈구로 수축되고 가동범위가 줄어든 연부조직 즉 근육과 인대의 부드러움을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활의 종류 및 적용방법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따로 없다. 수의사의 판단하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서 최선의 재활 방법 및 횟수, 강도 등을 결정하게 된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정상적으로 보행에 가까워지는 시기는 수술 전 무릎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한두 달 정도를 얘기하는데 그 기간이 재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회복 시기에 적절한 재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 보행을 하더라도 충분히 연부조직이 가다듬어지지 않아 간헐적인 파행, 혹은 엉성해 보이는 자세로 계속 걸을 수도 있다.


그리고 꼭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무릎탈구가 있다고 해서 모든 반려동물이 수술의 대상은 아니다. 나이가 정말 많은 경우에는 슬개골 탈구일지라도 수술이 진짜 필요한지 고민해 봐야 한다.


탈구된 다리를 그냥 놔두거나 수술 대신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레이저 재활과 같은 비침습적인 방법과 관절보조제, 적절한 체중관리로 얼마든지 질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반려동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치의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 및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어야 한다.


동물이 2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케어만이 통증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프로필.[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저작권자ⓒ 펫이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