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어렵게 살려 입양보냈는데".....하루만에 유기견보호소서 사라진 희망이

김담희 / 기사작성 : 2017-09-08 13:20:32
  • -
  • +
  • 인쇄
"생사만 알려달라 했는데 아직도 연락 없어"
A씨가 강아지들을 구조하던 당시.

안양시 호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폐허에서 태어난지 겨우 10여일 된 새끼 강아지 3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당시 강아지들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모견이 제대로 모유수유를 하지 못해 방치했다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A씨가 새끼강아지들을 구조해 정성껏 돌봐 2마리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지만 유독 경계성이 심했던 희망이는 2번이나 파양돼 돌아왔다.


지인을 통해 희망이의 새로운 입양처를 소개받은 A씨는 지난달 14일 희망이의 행복한 앞날을 기도하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다.


A씨가 희망이를 입양보내기 전 집에서 찍은 사진.

입양 후 A씨는 희망이의 근황이 궁금해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가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15일 새로운 가정에 인계된 희망이가 하루만에 목줄을 풀고 달아나 사라져 찾고있다는 소식이였다.


소식을 들은 A씨가 다음날인 31일 이천 장원으로 달려가 온 동네를 이 잡듯이 찾았지만 희망이를 찾지 못했다. 수소문 끝에 며칠전 소방서에서 강아지를 포획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A씨는 이천소방서에 찾아갔다.


이천소방서 측은 신고를 받고 25일 고등학교에서 배회하고 있는 흰색 개를 한마리 잡았었고 주말을 보낸뒤 28일 인근 보호소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소방서에서 25일 흰색 개를 구조한 뒤 촬영한 사진.[사진=제보자 제공]

소방서에서 찍은 사진을 본 A씨는 구조한 강아지가 희망이 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소방서에서 구조한 강아지를 인계했다는 보호소에 찾아가자 희망이가 아닌 전혀 다른 강아지를 보여줬다.


A씨는 "이천 소방서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우리 희망이가 틀림없었다"며 "하지만 소방서에서 희망이를 인계했다는 보호소에 찾아가니 희망이가 아닌 다른 강아지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이는 수컷인데 보호소에선 암컷 강아지를 보여줬다. 또 희망이는 발바닥이 살색인데 (그 강아지는) 시커멓더라. 전혀 다른 강아지인데 소방서에서 인계 받은 강아지라며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보호소에서 소방서에서 인계받은 강아지라고 보여준 개.[사진=제보자 제공]

이와 관련해 이천시 유기동물 담당자는 "관련해서 해당 보호소를 방문해 현재 보고하고 있는 모든 유기견들과 이미 안락사를 시행한 개들을 전부 사진찍었지만 희망이로 보이는 개는 없는 것 같다"며 "정확한 것은 앞으로 더 조사해봐야 알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보호소에 연락해 진실을 알고 싶다. 희망이가 살아있는지만이라도 알려달라. 생사만이라도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비탄했다.


[저작권자ⓒ 펫이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