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동구청 별관 옥상에서 임시로 운영하던 길고양이 쉼터를 인근 구립 유기견 보호센터로 통합/이전하는 문제로 강동구청 노조와 동물보호단체 간에 마찰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전을 주장하는 노조는 해당 시설로 인해 공무원들의 휴식 공간이 줄어들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동물보호단체는 유기견 보호센터가 개인 소유의 건물이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고 위생상의 문제도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동물의 생명은 소중하지만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동물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동물을 사랑하도록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공공 시설의 특성 상 특정한 용도만 고집할 수는 없지만 해당 시설의 주 사용목적에 해당하지 않는 용도로
사용되도록 강요할 수도 없을 것이다.
구청 건물이 애당초 반려동물의 보호시설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면 해당 용도로 사용될 때 위생상이나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추가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대안이 있음에도 내 기준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기존 위치만 고집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관공서이기 때문에 용도나 운영을 시민들이 직접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것도 이성적인 주장은 아니다. 세금은 국민에게서 나왔지만 집행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이듯 시설의 주건립 목적에 부합한 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미워한다면 그런 배타적인 사랑이 과연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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