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6]유기견을 식용으로 잡으려 한 사람

유창선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7 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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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저지른 잘못의 죄값을 유기견이 치른 비극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난 5월 15일 경남 김해에서 50대 남성이 유기견에게 총기를 쏴 입건되었다. 그는 유기견으로 보신탕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는데 해당 총기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불법 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남성은 총포화약법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붙잡힌 것이다.
사냥은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생존을 위한 주요 기술이었고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생존을 위해서나 단순 취미 생활로 사냥을 하기도 한다. 기자는 이 기사를 접하고 이 남성의 심리를 잘 알 수는 없지만 평소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아 이러한 행위를 사냥의 일종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터전을 인간에게 빼앗긴 야생동물 역시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사냥당하기 때문에 유기 동물에게만 동정심을 베푸는 것은 편파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씁쓸한 점은 단순히 동물을 총으로 쏘아 죽였다는 사실이 아니라 죽임을 당한 동물이 이전에 자신의 주인이었던 인간에게 겪었을 상처와 그 결과의 비극성이다. 유기 동물들은 상당수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경우이다. 이들은 어떨 때는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피해를 주기도 한다. 믿었던 인간에게 버림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더 소외되다 결국 대수롭지 않은 생명으로 취급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과정이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총기를 사용한 남성은 자신이 먹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보신탕을 해 주려고 유기견을 쏘았다고 진술했다. 지인들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저지른 일이 다른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라는 것은 편협한 가치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 유기 동물의 숫자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 동물을 버리는 이들은 잠재적으로 이 남성과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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