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5]휴가라고 가족을 버리시나요?

유창선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6 2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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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휴가철이 되면 유기 동물이 급격히 늘어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난 15일 시간 유기동물 통계 앱·사이트 '포인핸드'(Paw in Hand)에서는 이달 3∼10일 전국 각지의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3천336마리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국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 수는 지난달 13∼23일 1천669마리에서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3일까지 2천480마리로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휴가철에 여행을 떠날 때 자신의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반려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더운 여름철에 열어 둔 문 사이로 반려동물이 가출하는 경우도 늘어나기 때문에 모든 유기 동물을 일방적으로 버려진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무책임한 주인들의 행태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규제나 처벌로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를 줄일 수는 있어도 근절할 수는 없다. 주인의 고의적인 유기를 증명하기도 어렵고 등록되어 있지 않은 반려 동물은 주인을 찾기도 어렵다. 버려진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기된 동물의 거의 절반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하게 되는데 자연사라고 해도 사실상 로드킬을 당하거나 다른 동물에게 공격당하는 등 자신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삶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가족도 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나의 쾌락을 위해 가족처럼 대하던 반려 동물을 버린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되기 어렵다. 그 정도의 책임감도 없는 이들에게는 반려 동물을 분양하지 못하도록 반려 동물의 분양 및 입양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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