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난 6월 1일, SBS에서는 유기동물 보호소 폐지에 관한 기사를 다루었다. 2001년부터 운영해 온 대구 최대의 유기견 보호소인 ‘한나네 보호소’가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었다. 현재 200여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400여 평의 시설을 18일까지 18평 수준으로 줄이고 시설을 규정에 맞게 개정하라는 구청의 행정 명령에 따를 경우 대부분의 유기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안락사 시켜야 하는데, 보낼 곳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후 많은 이들의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인해 행정 명령이 취소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 같지만 유기 동물에 대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1년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이 10만 마리에 달하는데 새로이 입양되는 동물은 2만 마리가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300곳이 채 되지 않는 유기 동물 보호소 중 그나마 지방자치 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보호소는 10%에 불과해 숫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런 보호소에서도 장기간 유기 동물을 관리할 수 없어 상당수의 유기 동물들이 안락사되고 있다. 반려인 천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많은 사람들의 무책임한 반려 동물 입양이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반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다. 귀엽고 보기 좋다고 충동적으로 데려와서 조금 귀찮아지거나 부담스러워지면 무책임하게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어 버렸다고 말하기 전에 반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그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미리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
정부나 관련 단체들도 유기 동물의 문제를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원천적으로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반려 동물의 입양이나 분양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관리를 하고, 유기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여 무책임한 행동을 원천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다. 또한 유기 동물 관리 시설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이러한 시설들을 생명 존중을 위한 교육 센터로 활용하여 공익적인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많은 유명인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유기 동물에 대한 이슈를 환기시키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일관된 홍보 및 교육도 지속되어야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책 수립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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