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 방실이...삼호복집 방실이와 고 양회성 씨 가족의 실제 이야기

이경희 기자 / 기사작성 : 2019-02-20 1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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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 방실이 책표지

 

용산참사. 용산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용산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기억되어야 하고, 오래 기억되려면 구체적으로, 생활 속 이야기로 전해져야 한다.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망루에 올랐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했다.‘는 건조한 이야기로는 사람들 마음속에 오래 살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냉철한 머리와 더불어 뜨거운 가슴으로 온전히 기억해야 하는 용산.
 

용산 삼호복집은 고 양회성 씨 가족에게 행복의 공간이었다. 노는 법, 멋 내는 법도 모르고 그저 일하는 게 제일 즐겁다는 양회성 씨가 운영하는 삼호복집은 늘 손님들로 북적였고, 가게의 마스코트인 방실이는 손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개를 짐승이라며 질색하던 양회성 씨는 방실이를 받아들이더니 점점 더 자상한 남편이 되어갔다. 부인은 더 바랄 것이 없던 시절이라고 기억한다. 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빼앗아 간 것은 재개발의 광풍, 그리고 용산참사다. 용산참사로 양회성 씨가 사망하자 음식을 거부하던 반려견 방실이는 24일 후 아빠를 따라 간다.
 

2010년 11월 대법원은 용산 농성현장 철거민에게 징역 4~5년형을 선고했다. 철거민들을 용산참사 가해자로 규정한 것이다. 망자의 장례절차를 위한 합의를 ‘용산참사 극적 타결’이라고 호들갑을 떨며 언론이 보도했던 용산참사는 이렇게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용산은 오래 기억되어야 하고, 사람들 기억 속에 살아있는 한 언젠가 꼭 진상규명을 이룰 것이다. 그래서 여러 방식으로 용산의 기억이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용산 개 방실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용산에는 우리처럼 개를 키우며 가족들과 행복을 나누던 평범한 이웃이 살았다고. 용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저자 소개
글 최동인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만화와 사진에 어떻게 마음을 담고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작업중이다.
 

그림 정혜진
미대를 졸업하고 영상관련 직장에서 오래 일하다가 꿈꾸었던 만화가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온라인 웹진에 포토다이어리를 연재중이며 함께 사는 반려동물 이야기를 책으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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