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빼돌린 동물보호단체 가온 대표 불구속 기소

김대일 기자 / 기사작성 : 2019-02-11 09:00:37
  • -
  • +
  • 인쇄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개농장 폐쇄’ 운동을 벌인다며 1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아 빼돌린 동물보호단체 가온의 대표 서모(37)씨가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후원자 1,000여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9,8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씨는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모집기간 1년 내에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6년 가온을 설립하고 인터넷 포털 카페에서 개농장 폐쇄와 동물구조 및 보호활동을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아왔다. 이중 실제 동물치료에 사용한 돈은 전체 금액 중 10% 이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본인의 계좌로 이체해 월세나 보증금 등 개인 목적으로 유용했다. 그 중 일부를 여자친구와 함께 해외여행비로 쓰기도 했다. 그는 돈을 빼돌린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개인계좌로 이체한 내역을 감추거나 통장 적요를 조작해 왔다.

 


서씨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개 농장 폐쇄 및 동물보호·구조 후원금 명목으로 회원 1000여명에게 약 9800만원을 받아내 대부분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회원들의 개별 피해 추정 금액은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정도다.

서씨는 또 관청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 이내에 1000만원을 초과한 기부금품을 모집해 기부금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씨가 후원금 중 동물치료 등에 사용한 비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금액은 생활비나 동거녀와의 해외여행비 등으로 썼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씨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계좌로 이체한 후원금 7800만원 가량의 내역을 감추거나 통장 기록을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조사 결과 서씨가 설립한 단체는 동물구조 및 보호를 명목으로 SNS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비용이 드는 동물 구호보다는 개 농장 등을 찾아가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식의 활동을 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상 활동 내역·사진 등은) 다른 데서 활동한 것을 가져온 걸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직접 구조한 건 확인된 바 없고, 간접적인 보호활동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씨의 이같은 행각은 회비 후원금을 납부해 온 회원 23명이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 지난해 1월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서씨는 단체 직원이 자신뿐이지만 정관상 월급 관련 사항은 운영진이 결정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정당하게 월급으로 가져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일부 동물보호활동 사실이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 등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저작권자ⓒ 펫이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