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려견에 필요한 바른 행동 3가지

최인영 수의사 / 기사작성 : 2019-04-11 1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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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에 필요한 바른 행동 3가지

반려견을 평생 3살짜리 아이로 여기라고 했습니다. 3살짜리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만 수천 번 말하고 해야 할 일을 말해주지 않으면 계속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 된다는 말과 함께 바람직한 행동을 같이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발을 핥고 있다면 핥지 못하게 혼을 내거나 뭐라고 야단치지만 말고 다른 장난감이나 놀이로 호기심을 끌어 멈추게 해야 합니다. 간식이나 개껌을 주거나 얌전히 앉아서 보호자를 쳐다보면 배를 쓰다듬어주면서 칭찬과 보상을 해줍니다.

 

 

▶흥분을 가라앉힐 때 

다양한 상황에서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나타나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쉽게 흥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갑작스럽게 물거나, 짖고, 물어뜯는 모든 행위의 원인은 들여다보면 반려견이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반려견이 흥분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반려견이 흥분하면 괴물이 되어 물거나 공격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도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수십 건 발생합니다. 그때마다 보호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반려견은 원래 안 무는데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 전에 먼저, 무는 행동을 보호자가 싫어하고 반려견이 느끼기에도 좋지 않은 행동임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무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손, , 다리, 얼굴 등을 가리지 않고 뭅니다. 갑자기 주위 환경이 산만해진다거나, 고함소리, 차량이나 오토바이 같은 갑작스런 큰소리가 나면 불안해하며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고양이가 지나가고, 다람쥐나 들쥐, 새들이 보이면 쫓아가려는 행동으로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흥분을 낮추는 방법에는 앉아!”, “기다려!”, “엎드려!”라는 명령을 통해 안정을 유도하는 자세가 있습니다.

 

2살된 말티즈(암컷) 막둥이와 두리가 3~4개월쯤 되었을 때 직접 교육해보고 효과를 본 방법을 소개해봅니다. 둘은 자매이고 선천적 심장병이 있어서 집에서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기다려~!”

먼저 사료나 간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3~4개월의 반려견일 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때는 사료와 간식이 전부인 시기라 사료 앞에서는 사족을 못 씁니다. 사료를 주면 설거지한 것처럼 깨끗하게 먹습니다. 사료를 담은 그릇도 좋고 사료를 조금씩 손에 쥐고서 반려견의 코에 갖다 댑니다. 그러면 먹기 위해 덤비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짖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한 손으로 반려견을 살짝 막습니다. 다가오지 못하게만 하면 됩니다. 물거나 넘어오려고 해도 손과 팔뚝을 사용하여 먼저 막으면 됩니다. 반려견은 이 상황이 뭔지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전진만 하려고 합니다. 조금씩 적응해갈 때쯤 기다려~!”라는 굵고 짧은 목소리로 반복적으로 말하면, 어느새 손을 치워도 그 자리에서 기다립니다.

 

앉아~!”

그러고 나서 앉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 없이도 앉아는 배울 수 있습니다. “앉아!”를 가르칠 때 보호자는 반려견의 시선보다 높은 곳에 있습니다. 보호자를 쳐다보는 시선이 높을수록 앉아!”를 쉽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손에 사료나 간식을 쥐고 반려견에게 냄새를 맡게 한 뒤에 손을 쳐다보게 합니다. 그 자리에 서서 손만 보호자의 눈 옆으로 가져갑니다. 그러면 아래에 있는 반려견들의 시선은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 위를 쳐다보기 위해 자세를 취하려면 반려견들은 저절로 앉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반려견이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반려견에게 한 걸음 정도 다가섭니다. 그러면 간식을 움켜쥔 손을 더욱 높게 바라볼 수밖에 없고 계속 반복하면 반려견은 자연스레 앉은 자세를 취합니다.

 

앉을 때마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사료나 간식을 한 개씩 보상으로 주어야 합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앉아~!”라고 소리 내어 행동과 말을 연결시킵니다. 그 앉아 있는 순간에도 클리커 소리를 사용해도 되고, 아니면 ~!”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어느새 사랑하는 반려견이 기다려!”앉아!”를 잘하는 친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엎드려~!”

엎드리는 자세는 앉기와 달리 시선을 낮춥니다. 보호자도 앉은 자세로 반려견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앉아 있는 반려견 앞에 간식을 놓고 손으로 덮어서 가립니다. 손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반려견의 관심을 끕니다. 반려견은 냄새를 맡으려고 시선과 자세를 더욱 낮추게 되는데 배와 가슴이 바닥에 닫는 순간 손으로 가렸던 간식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반려견은 자연스럽게 엎드린 자세가 되어야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앉아~!”와 같은 방법으로 엎드려~!”라고 소리와 행동을 연결시켜 반복학습을 하면 엎드리는 자세를 확실히 가르칠 수 있습니다.

 

엎드리는 자세는 가슴과 배가 바닥에 닿아 호흡과 심박수를 낮춰 안정감을 줍니다. 반려견이 흥분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엎드리기 훈련이 된 반려견은 언제 어디서든 약속된 행동을 할 수 있어 아무리 흥분한 상태여도 보호자의 앉아~!”, “엎드려~!”, “기다려~!”를 통해 호흡을 조절하고 스스로 흥분된 감정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앉아~!”, “엎드려~!”, “기다려~!”를 훈련할 때는 처음부터 길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행동만 하고, 그러고 나서는 3, 5, 10, 15, 20, 30, 1분 이상으로 연습을 해나갑니다. 물론 흥분을 가라앉히려면 1분 이상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으므로 매일 사료 주는 시간과 간식 주는 시간을 이용하여 반복학습을 해야 합니다.

 

한 번에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5~20분 정도이고, 최소한 3천 번 정도를 해야 완벽하게 알아듣고 행동합니다. 3천 번씩이나 연습을 언제 하냐고요? 하루에 2~3번 사료와 간식을 줄 때마다 하면 됩니다. 그러면 금방 횟수가 늘어나 1주일이면 수십 번, 수백 번을 연습한 셈이 됩니다. 훈련하는 동안 보호자가 먼저 지루해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기다리고 존중하면 반려견은 금세 뭐든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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