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강아지·고양이 노리는 '바늘테러' 발생

김대일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3 0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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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 중앙 잔디밭 근처에서 발견된 ‘바늘’ 꽂힌 고양이 간식 사진

 

▲ 고양이 간식에서 빼낸 바늘

 

울산에서 반려견이나 길고양이를 상대로 하는 일명 ‘바늘테러’가 일어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길 가던 동물들이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바늘’이 꽂힌 간식을 ‘꿀꺽’ 삼켜버릴 수 있는 일이 발생한 건데, 변종 ‘묻지마 범죄’에 시민들은 “공원 산책도 함부로 못하겠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3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약 일주일 전 울산대학교 중앙 잔디밭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소스라치며 도망가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기며 다가간 한 학생은 현장 확인 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늘이 곳곳에 꽂혀 있는 고양이 간식 무더기가 풀밭 한가운데 모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를 먹고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 학생은 페이스북 울산대학교 커뮤니티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제보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에는 좋아요 수 1,000여개와 댓글 960여개가 달리며 지역사회에 속속들이 퍼지고 있다.

이는 울산에서 처음 일어난 건 아니다. 이번 ‘바늘테러’에 앞서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수원의 한 공원 잔디밭에서 산책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보였다. 5cm가량의 못이 박힌 간식을 우연히 주워 먹은 게 원인이었다. 이를 발견한 견주가 강아지 입 속에서 급히 간식을 꺼낸 덕분에 자칫 큰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의 동물을 노리는 학대 사례가 늘어날수록 현행 동물보호법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동물학대 사례는 지난 2년 사이 100여건이 증가했다”며 “불특정 다수의 동물을 노리는 학대일수록 현행 동물보호법에 대한 입법적 노력이 크게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길이나 공원에서 바늘테러가 의심되는 간식이나 음식물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가까운 구·군청이나 시청 담당 부서에 알려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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